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2006.12.19 01:26
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티눈 만한 곪은 생각
하나 둘 찾아들고 긴 줄 뒤에 선다
열 개의 고해소는 아직 깜깜한데
저마다 마음의 걸림돌 끌어안고
침묵으로 서있는 사람들
모두들 무거운가보다
어둡고 힘든 얼굴들이 사방에서 겹으로 겹친다
벌써부터 와 계신 호호백발 막달레나 할머니는
전 생애를 들쳐 보시는지
줄이 마냥 늘어나도 기도속에 계신다
부끄러운 통증이 가슴에 꽂힌다
고해소에 불이 켜진다
남김없이 들고 들어간 죄만큼 환해져서 나오는 사람들
문을 열고 들어선다
들고 들어간 죄 고백 하기도전에 스스르 흘러내리는 눈물
고백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드러나는 대죄중의 대죄
오 년만에 돌아와 울기만하는 탕자
사제가 일어서서 두 손으로 껴안아 주신다
등 두드리며 이것이 보속이라고 밀씀하신다
너 보다 더 늦게 뉘우치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너 보다 더 늦게 통회하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너 보다 더 늦게 돌아오는 자 등 두드려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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