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라진 못

2006.12.20 05:45

이윤홍 조회 수:53

          꼬부라진 못



          못 하나
          십자가의 길에 떨어져있다
          누가 흘린 것일까

          사순절 밤마다
          고난의 길을 따라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는 이도 없는데
          주님의 고통 앞에
          통회痛悔하며 우는 이도 없는데
          크고 작은 나의 죄가
          주님의 손 과 발에 깊숙이 박힌
          십자가의 대大못인 줄 아는 이도 없는데

          어느 누가 가슴 치며
          이토록 애통해 하였기에
          빠지기도 힘들은 꼬부라진 대 못 하나
          빠진 줄도 모르고
          십 사처十四處 처처處處마다
          참회의 눈물로 걸어간 사람은 누구일까

          가슴에 커다란 못 자국이 있는 사람
          그 깊은 상처로 들어차는 밝은 빛이
          눈부신 십자가로 반짝거리는 사람
          모두가 깊이 잠든 이 수난의 밤에도
          주님의 길을 따라 홀로 걷고있는 사람

          그 사람 꼭 보고 싶다
          그 사람 꼭 만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99 산다고 하는것은 이윤홍 2006.12.20 54
2598 목숨 이윤홍 2006.12.20 48
2597 그녀를 따라 이윤홍 2006.12.20 48
» 꼬부라진 못 이윤홍 2006.12.20 53
2595 잡초 이윤홍 2006.12.19 52
2594 밥심 강성재 2006.12.19 45
2593 성탄카드를 샀네 오연희 2006.12.19 47
2592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50
2591 포수의 과녁에 들어온 사슴 한 마리 김사빈 2006.12.19 46
2590 고해성사 - 등 두드려 주어라 - 이윤홍 2006.12.19 58
2589 고해성사 - 가시 십자가의 노래 - 이윤홍 2006.12.19 45
2588 강성재 2006.12.18 51
2587 "긍께라우-" 정찬열 2006.12.18 62
2586 금요일 저녘의 마켓풍경 이윤홍 2006.12.18 40
2585 보리수 나뭇잎 윤석훈 2006.12.18 45
2584 노인, 그 깊은 그늘 이윤홍 2006.12.17 46
2583 건천(乾川) 이윤홍 2006.12.17 54
2582 영원한 삶에의 묵상- 27 오영근 2006.12.17 45
2581 영원한 삶에의 묵상- 26 오영근 2006.12.17 51
2580 영원한 삶에의 묵상- 25 오영근 2006.12.17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