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강
2006.12.22 05:39
연어의 강
사람들은
물소리만 귀에 담고 떠나갔다
상류로 올라간 사람들은
바위위에 누어있는 연어들을 발견하고
뻥- 뚫린 눈구멍을 들여다 보았으나
하나 가득 들어있는 검은 비애만 맛 보았다
늘 그랬듯이 이 월(二月)의 강은
쉴새없이 연어의 흔적을 흘러 보내고
좀처럼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품고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강은
그가 품고있는 생명이 꿈틀거림을 느껴지만
온 몸이 조금씩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런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았다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누가 먼저 깨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떠들지 않았다
그저 물소리만 요란하게 흘러 보냈다
사람들은 강을 들여다 보면서도
마냥 부풀고 있는 만삭의 강이
양수를 터트리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모래 웅덩이 마다 들썩거리고 있는
생명은 알지 못했다
얕은 물 속 조약돌 사이에서 어른대는 햇살 그림자가
새 생명인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물가에 서서 흐르는 물만 바라보다가
때 지난 강은 빈 강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조춘(早春)의 햇살이 점점 따가워 지면서
강의 흐름도 빨라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물소리만 귀에 담고 떠나갔다
상류로 올라간 사람들은
바위위에 누어있는 연어들을 발견하고
뻥- 뚫린 눈구멍을 들여다 보았으나
하나 가득 들어있는 검은 비애만 맛 보았다
늘 그랬듯이 이 월(二月)의 강은
쉴새없이 연어의 흔적을 흘러 보내고
좀처럼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품고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강은
그가 품고있는 생명이 꿈틀거림을 느껴지만
온 몸이 조금씩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런 내색은 조금도 비치지 않았다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누가 먼저 깨어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떠들지 않았다
그저 물소리만 요란하게 흘러 보냈다
사람들은 강을 들여다 보면서도
마냥 부풀고 있는 만삭의 강이
양수를 터트리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모래 웅덩이 마다 들썩거리고 있는
생명은 알지 못했다
얕은 물 속 조약돌 사이에서 어른대는 햇살 그림자가
새 생명인 것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물가에 서서 흐르는 물만 바라보다가
때 지난 강은 빈 강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조춘(早春)의 햇살이 점점 따가워 지면서
강의 흐름도 빨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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