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006.12.23 10:40

이윤홍 조회 수:45

          기도



          누군가가
          기도 드리고있는 이 밤
          내 꿈의 한 모퉁이가 환하다

          그 환한 속으로 들어가면
          한데 모은 손끝에서 찬란한 빛을 내고있는 마음
          나는 그만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뒷걸음 친다

          누군가를 위해
          한번도 두 손 모아 본적 없는 부끄러움에
          어둠 속 깊숙히 파고들지만
          빛의 힘을 감당할 수 없어 밖으로 나선다
          
          둘러보면, 이 묵상의 시간
          사방은 각자의 편한 자세로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있고
          귀 기울이면
          침묵, 한 가운데서 들려오는 소리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저 높은 곳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이의 손이 다가와 내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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