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아

2007.01.10 07:57

오연희 조회 수:52 추천:2

들리지 않아 “애비랑 애들은 잘있냐?” 전화선이 볼록볼록 튀어 오를 것 같은 카랑카랑한 목소리 “네…” 답하려는 순간 멍멍해 지는 신호음이 떨어지고 태평양을 이어주던 장수 집안의 정기가 뚝, 끊긴다 전화통만 쳐다보다가 포기하고 마는 오늘 당신 할 말만 쏟아놓고 훌떡 끊어버리시던 그 때가 그나마 다행인 줄 몰랐다 조그만 공처럼 몸을 웅크린 채 테레비만 뚫어지게 보고 계실 어머니 볼륨 있는 대로 올려 온 집안이 떠나가도 ‘Play’ 단추 되 누를 희망 하나 쥐고 까박까박 졸고 계실 우리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