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묘(辛卯年) 아리랑

2011.02.08 04:02

이주희 조회 수:70



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새벽에 뜬 눈이 붉다
    이제 음양의 문을 열어
    삼백 예순 다섯의 매일과
    열두 개의 달을 띄우고
    성취를 향해 달린다

    초록빛 향이 뚜렷할수록
    몸 낮추어
    공손히 걸림돌 지나며
    시절이 허술하여도
    가려운 풀은 먹지 않으리

    오로지 오로지
    내가던 길로만 가다가
    뒷발에 힘 모아 내달릴 즈음
    곁길로 들어선 것은

    격차 벌어진 저 뒤에서
    버리지 못한 짐 지고 가느라
    어긋난 걸음
    둘레길 돌아나가지 못해
    굽은 거북이 등
    가뭄 든 논바닥이라서.......

    연고 없이 머문 땅에도
    버섯의 포자는 날리고
    꽃나비 새소리 물소리
    보고 듣기 하도 좋아
    어찌 자투리 잠
    자고 간다 후회하랴

    깃발 없는 해 질 녘 언덕
    홀로 넘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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