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어린나무 말부터 흔들려

215E3836553FFF4C0FA437

이메일 siin7004@hanmail.net 2015.04.29(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4.29 21면 | 지면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icon_p.gif

옛 말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이 있다. 어린나무는 애당초 싹이 좋아야 잘 자라고, 어린아이 때 버릇은 어른되기까지 간다는 얘기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자녀의 혼사시에는 꼭 상대의 가정환경부터 살폈다. 어릴 때 부터 자란 환경이 그 사람의 인성을 좌우하기에 그렇다.

한 참 커 나가는 아이들의 언행은 매우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아아들은 매사가 씨끄럽고 문제를 안고 다닌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바른 언어의 가정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고루하며 차분하게 행동한다.

지난달 공원을 조용히 거니는데 어린 청소년들이 깔깔대며 거침없이 대화를 한다. 이들의 언어는 ‘매우’, ‘아주’ ‘굉장히’의 뜻으로 ‘졸라’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졸라’는 ‘남성의 성기(性器)’를 비유 한다. ‘o나게(o ← 나다)’가 결합하여 변화된 것으로 듣기 거북한 말. ‘시벌, 시펄, 스벌, 개에쉑’과 같은 비어와 속어를 예사로 하고 있었다. 저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꿈나무들이 아닌가?

어려서부터 좋은 부모님과 바른 언어환경에서 자라면서 바른 언행을 배운 아이들은 커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아이는 아무리 화나도 비어나 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논리비약의 언성만 높을 뿐이다.

자라나는 어린나무의 말 부터 흔들리면 커서도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바른 우리말 나들이’에 나서는 것이다. 세계적인 유우머 소유자 ‘버나드 쇼’의 말이다.

“인간이 호랑이를 죽일 때는 그것을 스포츠라고 하지만, 호랑이가 인간을 죽일 때는 사람들은 그것을 재난이라고 한다. ”

어려서 무분별하게 대하는 말이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은 거친 언어와 행동으로 잡초처럼 자라 훗날 재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린새싹을 잘 키워야 미래가 밝다. 어려서의 말과 글을 매우 중요하다.

진채 가수의 아름다운 우리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6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7
86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7
864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7
863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7
862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18
»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860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8
859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858 갈등 강민경 2008.03.28 219
857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19
856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19
855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19
854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9
853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19
852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9
851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19
850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19
849 촛불 강민경 2006.07.12 220
848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0
847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