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2007.11.30 03:24

김동찬 조회 수:51

미워하던 사람 있습니다.
능글능글한 웃음이
바람에 묻어올까
멀리서 도망 다니던 얼굴 있습니다.
꼬치꼬치꼬치꼬치 따지던 칼칼한 목소리
선인장 가시처럼 찌릅니다.
떼어내고 떼어내도 귓전에 달라붙습니다.
눈과 눈 사이의 심술 맞은 주름살
꿈에라도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요즘은 자주 봅니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거울에 있습니다.
아침마다 만납니다.



<우리시> 2007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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