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 김영교

2007.11.14 15:37

김영교 조회 수:63 추천:1

도시락 - 김영교 뎅그렁 사무실에 혼자 남겨진 그 날 친구가 도시락을 데리고 왔다 정작 그 다음날 더 활개 치는 그리움 머나먼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먼 세월 저편에 있는 줄 알았는데 오돌 도돌 단번에 인터 넷 클릭보다 더 빨리 달려들었다 계란과 멸치볶음 도시락 김치 국물이 밥알을 물들인 아스라한 어릴 적 기억 오늘 목구멍이 캭 막혀온다 남은 도시락을 먹어치운다 병약한 막내딸 도시락에 마음 쓰시던 어머니 눈부신 흰 쌀밥에 콩나물도 있고 연어구이도 있는 이 풍요를 효녀딸이 되어 어머니 앞으로 밀어드린다 그 때의 그 달디 단 그 가난한 입맛은 뚱뚱한 치매를 쿨럭 거리며 가을을 뛰어내리고 있다. 미주시인 2009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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