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모래시계/'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2010.08.18 21:08
8월의 모래시계(나는 지금 어디까지 달려왔나)
조옥동/시인
8월의 허리를 꼬옥 잡아 본다. 올 여름은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물난리로 많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이 점점 극성스러운 인간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것만 같다. 풍성한 햇빛과 초록의 향연 뒤에서 지치고 고통스런 현상들이 쌓이는 동안 8월은 풍만했던 7월의 짙은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었다.
8월의 영어 단어 August는 아우구스투스에서 유래 했다. 본 이름은 옥타비아누스이고 원래 시골출신으로 시저가 정계진출을 도와 수없이 많은 파란곡절 끝에 로마의 혼돈의 시대를 새로운 로마로 바꾸어 놓은 로마황제의 이름이다. 로마제국의 첫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는 문화면에서 로마의 전성기였고 근대 유럽의 초석을 다지고 로마제국 통합의 유업을 성공시키므로 서민출신 옥타비아누스 장군은 아우구스투스 즉 위대하다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줄리어스 시저나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비교하면 그림자 같이 조용한 존재로 보여 진다.
이러한 아우구스투스를 황제의 자리에 앉게 한 것은 그를 그림자같이 따르던 아그리파의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BC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아우구스투스를 도와 승리를 이끈 것도 아그리파의 지략과 용맹의 힘이었다. 세기의 연인으로 유명한 로마 장군 안토니우스는 이집트의 통치자 클레오파트라 7세와 사랑에 빠져 오히려 이집트와 연합함대를 편성하고 옥타비아누스에게 대항하나 이 해전에서 참패했다. 이로 인하여 이집트 프톨레미 왕국은 패망하며 여왕과 장군은 각각 자살하므로 세기의 사랑도 끝이 나고 만다.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에 개선하여 아우구스투스란 칭호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 드디어 로마는 일인 독재체제를 이루었다.
거미줄도 그림자가 있고 세상에 있는 존재는 모두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빛이 그림자를 존재케 하듯 위대한 사람의 뒤에는 대부분 그를 뛰어 넘지 않고 끝까지 따르는 그림자 같은 2인자가 있다. 성공한 지도자나 존경받는 인물이 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어떤 조직의 도움을 그림자같이 밟고 섰음을 알게 된다. 행복한 가정, 작은 단체나 사회, 부강한 국가도 마찬가지다.
요즘 세대는 많이 변하고 세태도 각박하여진 탓인지 1인자는 되어도 그림자 같은 2인자는 되지 않으려고 할 뿐 아니라 자긍심과 어리석은 자존심이 혼동되어 있다. 모두에게 필요한 겸양이나 사양이란 단어는 잘 쓰지 않아 고전이 되어 갈 형편이다. 예수님도 지상의 삶은 천국의 그림자라 하며 지상에서도 천국을 이루라고 가르치신 제일의 덕목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것이었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다.
태고로부터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날아가기만 한다. 금년의 반 이상이 지나고 8월이란 시간의 모래알은 계속 흐른다. 봄여름이 가고 휴가철이 끝날 즈음에 가서야 마치 먼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 갈 날이 가까운 나그네처럼 사람들은 지난 여정을 뒤돌아보며 마음까지 지치게 된다.
8 이란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8월은‘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라 표현한 시인의 마음을 헤아린다.
8-11-10 미주중앙일보 '이 아침에'
조옥동/시인
8월의 허리를 꼬옥 잡아 본다. 올 여름은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물난리로 많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이 점점 극성스러운 인간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것만 같다. 풍성한 햇빛과 초록의 향연 뒤에서 지치고 고통스런 현상들이 쌓이는 동안 8월은 풍만했던 7월의 짙은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었다.
8월의 영어 단어 August는 아우구스투스에서 유래 했다. 본 이름은 옥타비아누스이고 원래 시골출신으로 시저가 정계진출을 도와 수없이 많은 파란곡절 끝에 로마의 혼돈의 시대를 새로운 로마로 바꾸어 놓은 로마황제의 이름이다. 로마제국의 첫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는 문화면에서 로마의 전성기였고 근대 유럽의 초석을 다지고 로마제국 통합의 유업을 성공시키므로 서민출신 옥타비아누스 장군은 아우구스투스 즉 위대하다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줄리어스 시저나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비교하면 그림자 같이 조용한 존재로 보여 진다.
이러한 아우구스투스를 황제의 자리에 앉게 한 것은 그를 그림자같이 따르던 아그리파의 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BC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아우구스투스를 도와 승리를 이끈 것도 아그리파의 지략과 용맹의 힘이었다. 세기의 연인으로 유명한 로마 장군 안토니우스는 이집트의 통치자 클레오파트라 7세와 사랑에 빠져 오히려 이집트와 연합함대를 편성하고 옥타비아누스에게 대항하나 이 해전에서 참패했다. 이로 인하여 이집트 프톨레미 왕국은 패망하며 여왕과 장군은 각각 자살하므로 세기의 사랑도 끝이 나고 만다.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에 개선하여 아우구스투스란 칭호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 드디어 로마는 일인 독재체제를 이루었다.
거미줄도 그림자가 있고 세상에 있는 존재는 모두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빛이 그림자를 존재케 하듯 위대한 사람의 뒤에는 대부분 그를 뛰어 넘지 않고 끝까지 따르는 그림자 같은 2인자가 있다. 성공한 지도자나 존경받는 인물이 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어떤 조직의 도움을 그림자같이 밟고 섰음을 알게 된다. 행복한 가정, 작은 단체나 사회, 부강한 국가도 마찬가지다.
요즘 세대는 많이 변하고 세태도 각박하여진 탓인지 1인자는 되어도 그림자 같은 2인자는 되지 않으려고 할 뿐 아니라 자긍심과 어리석은 자존심이 혼동되어 있다. 모두에게 필요한 겸양이나 사양이란 단어는 잘 쓰지 않아 고전이 되어 갈 형편이다. 예수님도 지상의 삶은 천국의 그림자라 하며 지상에서도 천국을 이루라고 가르치신 제일의 덕목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것이었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다.
태고로부터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날아가기만 한다. 금년의 반 이상이 지나고 8월이란 시간의 모래알은 계속 흐른다. 봄여름이 가고 휴가철이 끝날 즈음에 가서야 마치 먼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 갈 날이 가까운 나그네처럼 사람들은 지난 여정을 뒤돌아보며 마음까지 지치게 된다.
8 이란 모래시계를 바라보며, 8월은‘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라 표현한 시인의 마음을 헤아린다.
8-11-10 미주중앙일보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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