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무덤 (부활절)
2007.04.07 15:59
실의에 빠진 제자들 사방으로 흩어지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
뜨거운 심장으로 달려온 여심은
돌이 옮겨진 무덤을 보고 너무 놀랍니다
무서움도 잊고 흔적으로 남은 머리 수건과 세마포
어루만지며 흐느끼며 눈물 흘립니다
그 현장의 첫 목격자 여인은
미리 하신 말씀을 믿고
직접 두 눈으로 본 것을 세상을 향해 외침니다
지금도 들려오는 ‘주님 부활하셨네’
인간의 죄를 도말하려 가상의 긴 고통을 감내하신
사흘 만에 다 이루신 극치의 사랑을
몸소 보이신
지금 내 곁에 살아계시는 능력의 주님
세상의 그 어떤 세력의 채찍도
세상의 그 어떤 무게의 돌문도
세상의 그 어떤 삼엄한 감시도
부활의 역사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유일한 생명의 길
당신과 나,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탐심 시샘 고정관념에 허덕이는 세상무덤에서
자아를 빼 버리고
정하게 남겨놓으신
마음속 빈 무덤 하나
빈 무덤은 가슴 떨리는 약속
첫 열매의 빛나는 다른 시작입니다
이 주체할 수없는 감격이 영혼의 골수를 흘러내립니다.
-크리스천헤럴드 2007년 4월 5일 부활절 특집-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879 | 달팽이 | 이윤홍 | 2007.02.02 | 39 |
| 2878 | 님의 사랑 | 이윤홍 | 2007.02.02 | 63 |
| 2877 | 늦잠 | 이윤홍 | 2007.02.02 | 53 |
| 2876 | 눈(2) | 이윤홍 | 2007.02.02 | 45 |
| 2875 | 눈眼 | 이윤홍 | 2007.02.02 | 52 |
| 2874 | 눈물 | 이윤홍 | 2007.02.02 | 44 |
| 2873 | 눈 | 이윤홍 | 2007.02.02 | 52 |
| 2872 | 노릇하기 힘드네 | 이윤홍 | 2007.02.02 | 57 |
| 2871 | 가슴 속 문신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03 | 52 |
| 2870 | 빈 병 앞에서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03 | 51 |
| 2869 | 겨울은 봄으로 오는데 / 석정희 | 석정희 | 2008.01.03 | 55 |
| 2868 | 걸인과 개 | 정용진 | 2008.01.03 | 38 |
| 2867 | 생이 터지는 소리/김영교 | 김영교 | 2008.09.09 | 48 |
| 2866 | 여자의 아침 잔소리는 남자의 수명을 단축 시킨다 | 이윤홍 | 2007.02.02 | 49 |
| 2865 | 마켓에서의 비밀스런 데이트 | 이윤홍 | 2007.02.02 | 45 |
| 2864 | 세모 | 이윤홍 | 2007.02.03 | 52 |
| 2863 | <FONT color==ffcc66><SPAN style="FONT-SIZE: 11pt">수필이란 무엇, 어떻게 쓸까(시리즈, 1) | 박봉진 | 2007.02.01 | 216 |
| » | 빈 무덤 (부활절) | 김영교 | 2007.04.07 | 49 |
| 2861 | <font color=purple>오월 하늘 | 박봉진 | 2007.02.01 | 41 |
| 2860 | 부활의 기쁨 | 박정순 | 2007.04.08 | 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