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19:5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과 마음의 *반려(伴侶)/강민경

 

 

허리가 휘청거리고

보폭이 짧아지며 발목이 시큰하다고

몸이 늘어지자

마음이 서둘러 가야 한다고 강권하면서도

자꾸만 앉을 자리를 찾는다

 

그렇다, 몸도 마음도 내 것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른다

오늘은 마음이 몸을 운동시키기 위해

다이아몬헤드* 한 바퀴 돌자는 제안으로

선심 베풀었으니, 몸은 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몸이 지친다는 잦은 호소를

마음이 양보할 수 없다 하니 큰일이다

겁 많은 몸이, 마음을 껴안고 살살 쓰다듬으며

잠깐만, 아주 잠시만, 앉았다 가자는 애교 눈물겹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마음

선심이라도 쓰는 듯 그럼 딱 5분 만이야

다짐받은 일 언제냐는 듯, 밤바다에 빠져  

몸을 위하는 척, “ 5분만 더하며 뭉그적거리는

마음을 못마땅해 하는 몸, 서두르며  

우린 둘 같지만 하나야!

당신이 늦장 부리면 나도 무너져

우린 서로 힘을 모아야 온전한 하나거든

서둘러 돌아가야 해

우린 떨어질 수 없는 짝이거든 우린 지금 급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1306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3
1305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0
1304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0
1303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130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8
130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2
130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6
1299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129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1297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0
129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8
129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129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129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1292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1291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3
1290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128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128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