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노래

2007.02.02 15:29

윤석훈 조회 수:48


나 쉬지 않고 그대에게 흘러가리라
그대 또한 쉼없이 내게 흘러와 다오
우리 서로 흐르고 흘러 정갈한 영혼
남거든 시냇물 되어 또 다시 흘러가자
돌부리 흐르면서
골 깊은 상처 만져주고
오래된 고름 씻어주자
낮아질 곳 없는 눈동자들의
흐르는 눈물 되어 주고
이 고을 저 고을 놓여있는
분노도 닦아 주자
흐르다가 흐르다가
온몸 증발하여
하늘 가 닿을 때에도
서로 부등켜 안고서
알칼리성 빗물 되어 또 다시 흘러내리자
구름 위에 걸어둔 물의 뼈 단단히 붙잡고서
막힘없이 국경없이 물의 심장 간직해 보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9 뿌리 이윤홍 2007.02.03 60
2918 빗속에서 이윤홍 2007.02.03 47
2917 빗소리 이윤홍 2007.02.03 62
2916 불륜 이윤홍 2007.02.03 55
2915 이민국에서 윤석훈 2007.02.02 54
2914 이윤홍 2007.02.02 50
2913 이윤홍 2007.02.02 57
2912 베드로 이윤홍 2007.02.02 66
2911 벌래 이윤홍 2007.02.02 77
2910 궁합 오영근 2008.02.15 52
2909 송상옥 선생님 최영숙 2010.02.10 61
2908 Valentine's Day 정문선 2008.02.14 55
2907 발자국 이윤홍 2007.02.02 49
2906 발보다 낮게 엎드려 -세족례- 이윤홍 2007.02.02 54
2905 바람의 힘 이윤홍 2007.02.02 46
2904 바람 털 이윤홍 2007.02.02 43
2903 바람 이윤홍 2007.02.02 48
2902 물소리 이윤홍 2007.02.02 41
2901 [이 아침에]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2/19/14) 오연희 2014.03.07 53
» 물의 노래 윤석훈 2007.02.02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