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2007.02.03 03:39
소리
차에 받혀 우지끈- 허리꺾는 소리는
언젠가 호피인디언의 산에서 들은 소리와는
얼마나 다른가
삼일의 야영을 끝내고 바람의 산등성일 지나갈 무렵
우리는 들었던 것인데
계곡 위 울울창창 숲에서 쿵-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우리를 흔들었던 것인데
그 울림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그 울림이 얼마나 깊고 부드러웠던지
한 순간 우리는 가슴 깊이 떨리는 저릿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환하게 드러난 햇살길의 눈부신, 눈부신 숲속에
길게 누워있는 거목의 장엄 또한 그러하여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했던 것인데
밤새도록 산 전체를 감아도는 저 긴- 긴- 여운에
우리는 그만 두 귀 모두 산속에 놓아두고 돌아왔던 것이다
천년도 더 서 있었을 나무가
어느 날 제 스스로 벼락치듯 천둥치듯 드러눕는 소리는
후진하던 콘테이너에 받히는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오늘 한 낮 소리엔 가시가 돋아있다 피가 배어있다
차에 받혀 우지끈- 허리꺾는 소리는
언젠가 호피인디언의 산에서 들은 소리와는
얼마나 다른가
삼일의 야영을 끝내고 바람의 산등성일 지나갈 무렵
우리는 들었던 것인데
계곡 위 울울창창 숲에서 쿵-하는 소리가
산을 흔들고 우리를 흔들었던 것인데
그 울림이 얼마나 크고 깊던지
그 울림이 얼마나 깊고 부드러웠던지
한 순간 우리는 가슴 깊이 떨리는 저릿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환하게 드러난 햇살길의 눈부신, 눈부신 숲속에
길게 누워있는 거목의 장엄 또한 그러하여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했던 것인데
밤새도록 산 전체를 감아도는 저 긴- 긴- 여운에
우리는 그만 두 귀 모두 산속에 놓아두고 돌아왔던 것이다
천년도 더 서 있었을 나무가
어느 날 제 스스로 벼락치듯 천둥치듯 드러눕는 소리는
후진하던 콘테이너에 받히는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오늘 한 낮 소리엔 가시가 돋아있다 피가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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