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2007.02.03 03:57

이윤홍 조회 수:56

          십일월





          희색 하늘 올려 보며
          첫눈 기다리듯
          누군가가 기다려지는 때

          아직은 눈이 되지못한 구름이
          안개로 내려오는 밤
          선술집 벌겋게 달아오른 숫불로 떠들다
          하얀 뼈다귀로 돌아오는 집

          올해 처음 지핀 벽난로 장작불이
          불꽃을 일으키며 타오르고
          그 위에 놓인 물 주전자
          포포포폭
          포포포폭
          끓어 오르면
          모카향 커피내음으로 다가서는 그대

          첫눈 끌어안은 하늘보다
          더 짙은 잿빛 가슴이
          누군가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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