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7 08:37

6월 바람 / 성백군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 바람 / 성백군

 

 

바람이 분다

6월 바람

봄과 여름 샛길에서 이는

틈새 바람이 분다

 

봄 꽃향기 대신 여름 풀 내가

내 몸에 풀물을 들인다

이제는 젖내나는 연두 아이가 아니라고

짝을 찾는 신랑 신부처럼 초록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간다

 

풀들이 일어서고

이파리가 함성을 지르고

나는 그들과 함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을 한다.

하다,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주눅이 든 것이 없다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잘 섞인 신록이다

서로의 공간을 내어주며 배려하는 적당한 거리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넉넉한 모습

6월 바람이 만들어낸 싱싱함이다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지만 그게 사는 모양이라서

막히면 안 된다고, 벌컥벌컥 소통하느라

6월 바람이 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1044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191
1043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191
1042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191
1041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2
1040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1039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2
1038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2
1037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192
1036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192
1035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193
1034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3
1033 폭포 강민경 2006.08.11 193
1032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193
1031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193
1030 팥죽 이월란 2008.02.28 193
1029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3
1028 절규 성백군 2012.05.16 193
1027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3
1026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193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