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어제와 무엇이 다른가





          또,
          하루를 접었다
          " 딱, 한잔만 " 에 들러
          숫불 위에 오늘을 올려 놓는다
          뼈 속까지 배어있는 이 냄새
          색다른 무엇이 하나쯤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존심을 앞세워 자근자근 반추 해보지만
          목구멍을 넘어가는 것은 어제, 어제, 어제뿐이다

          한 병을 다 마셔도
          취기조차 오르지 않는 쐬주도 그렇고
          그 한 병조차 더 허락하지 않는 얄팍한 주머니도 그렇고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라는 것이 정말 그렇다

          국물이 말라붙은 테이블 위로
          파리가 날아 와 앉는다
          앞으로 내미는 손끝에서 오늘이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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