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인을 생각하며
2007.02.14 07:39
노老 시인을 생각하며
주일인데도 성당엘 가지 않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추한 모습이
빠져 나올 수 없는 그물망에서
나를 옥죄고 있어서이다
성경말씀 대신 하루 종일
노시인의 나지막한 소리로
자작시 낭송을 듣는다
잘 다듬어진 맑은 음(音)사이로
여든이란 아름다운 나이테의 하모니를 듣는다
그분의 시심은
그 순수의 영혼 빛은
모두 어디서 온 것 일까
눈물이 흘러내린다
떠날 준비를 빈틈없이 하며
병들지 않으려는 사랑이
곱고도 슬퍼서
울음을 멈출 수가 없다
모두 비우고 이별의 차비를 하는
보내기 아까운 생명
독자를 울리고 있는 시들이여
어떻게 할 가나
가죽도 못 남기는 이 죄스러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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