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사이에

2007.02.14 09:01

오연희 조회 수:54

기와 사이에/오연희 밭고랑처럼 골이 진 기와와 기와사이 이름 모를 초록식물 돋아 있다 몸을 내릴 곳이 어디 흙 뿐이랴 뿌리, 줄기, 잎 한 몸으로 얽혀 허공을 젓는 저 푸른 몸짓 집안의 훈기와 하늘의 정기가 만나는 골에 풋풋한 평화 소복하다 내 마음의 골진 자리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짙은 어둠 속에서 부시럭 부시럭 일어서는 희망 -'심상' 2007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