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달샘

2011.01.30 00:00

이주희 조회 수:105

옹달샘 / 이주희



         


    살다가 가슴이 그리움에 타버리면

    꽃눈깨비 사부자기 내려앉은 샘터에

    두 손을 모아 쥐고 목 축이러 오세요


    지내다 가슴이 괴로움에 구멍 나면

    단풍잎 발목 빠져 숨결 고른 샘터에

    흰 구름으로 내려와 메워주고 가세요


    어쩌다 가슴이 임의 모습 지워내면

    사라져간 눈사람 이슬 맺힌 샘터에

    꽃 피듯 맘이 녹아 첫눈 되어 내리세요

    -(소리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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