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에는 연/2nd editing
2007.03.05 17:52
피아니스트 친구 소원은
음악이 흐르는
향 좋은 차를 서브하는
카페경영
소매를 걷어부치고 퍽이나 흐믓해하던 친구
친절
한 스푼
정성
두 스푼
따끈한 찻잔 온기 가득 담아 내놓는다
모두 다 왕이된 그녀의 고객들은
친구의 행복이었다
코리아 타운 부동산 경기가 치솟던
어느 날
건물주와 땅주인과의 갈등은
주차장을 철문으로 걸어잡구었고, 아주 여러 날
단골의 발길은 멀어져
커피는 기다림에 식어갔다
피곤을 녹이며 싱싱한 미소로 부루우(brew)한
커피 라떼
예의꽃,친절수풀,전통나무의 무릎을 꺽어놓은 자본의 힘
피아니스트의 카페가
이를 악물고 버티다가
욕심스레 벌린 아가리속으로 넘어갔다
오늘
친구는 문을 닫았다, 꿈을 닫았다
현실은 피아니스트의 손을 험하게 만들었고
마음을 허허 벌판으로 내몰았다
밤이 깊었다
정표로 받은 뚜껑있는 유리잔에
친구의 속상한 마음을,
맑은 양심을 담아 마시려니
향기로운 다향이 미달인가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린가!
LA 마라톤이 깃빨처럼 펄럭이던 올림픽가에는
그 절박한 갈증 너머 생수 그리고
빈 컵, 빈 물병들
시간의 발길에 채이며 바람에 굴러다닌다
이민역사 뜨락에 치솟던 숫한 의욕과 열정의 분수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다 지나가고 있는 중>
탈무드의 말이 절실한 바람높은 오늘 같은 날
연으로 하늘에 오를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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