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2009.06.20 04:23
뜨락에 나갔더니 웬 안개비가 소리없이 흐른다
살갗에 닿는 기운이 솜사탕같아
가만히 서서 눈물처럼 맞았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것 같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고 내 일그러진 손바닥으로
안개비를 모두어 보다가
모양이 없는 걸 알고는
그럼, 그렇지,
인생이 무슨 형체가 있는가 하고
웃었다
꼭 뿌연 안개속을 헤메는 나그네처럼
6월의 문턱을 잘못 찾아 온
안개비
마치 길눈이 어두워 방향을 잘 못 찾는
내 잦은 실수인 것같아 안쓰럽다
그러나 어쩌랴
시원한 한 모금 샘물이
나그네를 위로하는 마중물이 된다면
시절을 잘 못 만난 여름을
길 나그네 되어 헤메고 있다해도
반기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살갗에 닿는 기운이 솜사탕같아
가만히 서서 눈물처럼 맞았다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것 같아서
하늘 한번 바라보고 내 일그러진 손바닥으로
안개비를 모두어 보다가
모양이 없는 걸 알고는
그럼, 그렇지,
인생이 무슨 형체가 있는가 하고
웃었다
꼭 뿌연 안개속을 헤메는 나그네처럼
6월의 문턱을 잘못 찾아 온
안개비
마치 길눈이 어두워 방향을 잘 못 찾는
내 잦은 실수인 것같아 안쓰럽다
그러나 어쩌랴
시원한 한 모금 샘물이
나그네를 위로하는 마중물이 된다면
시절을 잘 못 만난 여름을
길 나그네 되어 헤메고 있다해도
반기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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