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랭고 마을의 아침

2007.04.10 09:55

정해정 조회 수:514 추천:52

콜로라도 깊숙한
듀랭고라는 작은 마을은
세월이 비껴갔습니다.

몇백 년. 몇천 년 밤을 아팠을까요.
응어리 진 설움을 가슴 속으로,
속으로 삭이다가

기어이,
증기 기관차는 하이얀 증기를 토하며
목쉰 소리 천지를 울려
듀랭고의 밤을 깨웁니다.

나는 별이 떨어진 땅 위에 누워
하늘을 그리워하며
찬란한 새벽을 기다립니다.

촉촉한 바람은
남빛을 걸러
내 가슴에 서서히 들어오고

산은 해를 탄생하려
밤새 몸부림 치다가
백양나무 뽀오얀 속살 사이로
황금줄기 한 줄 토해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쑥에담긴 고향맛 정해정 2007.04.18 646
40 거라지 세일 정해정 2007.04.09 681
39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시 정해정 2007.05.12 682
38 점 순 이 정해정 2006.02.10 684
37 San Juan Capistrano 정해정 2009.01.04 692
36 기다림 정해정 2009.01.04 693
35 자존심 정해정 2009.01.04 694
34 스승의 날에 정해정 2007.04.04 702
33 주름살 정해정 2007.04.09 708
32 네 잎 클로버 정해정 2006.02.15 727
31 다시 돌아온 토끼 정해정 2007.02.03 728
30 깔깔문, 껄껄문 정해정 2009.02.01 734
29 바보 용칠이 정해정 2007.04.18 743
28 조화 정해정 2009.01.23 744
27 새로운 눈을 뜨게 하소서 -성모의 밤에- 정해정 2007.05.04 749
26 호랑이 이야기 정해정 2007.04.18 750
25 별 똥 별 정해정 2006.02.15 752
24 콩나물 정해정 2007.04.26 758
23 구부러진 못 정해정 2009.01.23 758
22 반달 곰 정해정 2009.01.04 787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7
전체:
34,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