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2009.11.29 15:20

박정순 조회 수:63

바람에게 바람아 저문 하늘 시려 오는 들녘 머리에 이고 휘청 휘청 걸어가는 푸르른 바람아 빈 가슴 끌어 안고 새벽 기다리는 내몸이 시려, 시려 은빛 산야 그 어느메 새벽 있는 그곳으로 날 데려 가다오. 바람아 창백한 얼굴로 묵상하는 겨울나무에게도 꽃잎 트는 봄소식을 얹어 아득한 여명과 손잡고 와서 복사꽃 피는 바람으로 불어다오.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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