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가 당신이에요 》 『김용택』

2003.11.07 06:12

박경숙 조회 수:348 추천:13

《 그 이가 당신이에요 》 『김용택』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 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 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가장 나를 사랑하는 이일 테지요
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
당신의 한 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
나는 세상 끝날까지 믿을래요
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
******************************************

늘 이 맘 때쯤이면 생각나는 시입니다.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라는 어구가
얼마나 아름답고 진실되게 느껴지는지, 단풍이 깊은
숲 속에서 한번쯤 읊어도 될 것 같습니다.

가톨릭적인 삶과 관련한 시이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과 믿음에도 해당되는 것 같아요.

당신은,
당신이 가진 99개의 잘못을 다 알면서도,
당신이 가진, 고작 단 한가지의 장점을 더욱 크게 보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습니까?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 떠올리면서,
하루를 더욱 올곧게 시작하세요.

지금 그런 사람이 없다면?
언젠가 다가올 운명의 사람에게,
첫눈으로 내릴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언젠가 첫눈이 내리면,
당신의 기다림이 성공했다고 여기겠습니다. ^^

Written by 이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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