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주 시인作/ 논개
2004.11.21 06:24
논 개 ( 서사시 中)
정 동 주
제 6 장 목마른 날들의 노래
1.인동초(忍冬草)
..중략..
양반님네 작당하고
양반님네 분당하여
삼천리 좁은 땅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네.
쑥대머리 봉두난발
그님 논개가 물을 붓고 있네.
부어도 부어도
물은 차오르지 않고
누구가 달래도 누구가 타일러도
양반님네는 싸움이 끝나지 않네.
양반님네는 뱃속은 차오르지 않네.
양반님네 병마는 수그러들지를 않네.
깊은 잠, 다디단 잠 하나 못 만나고
눈엔 핏팔이 서고 휘청거리는 다리로
그님 논개가 물을 길어 나르네.
공자의 혼이 비뚤게 서려앉아
맹자의 혼이 서툴게 내려앉아
양반님네는 또 잠 못이룬 채
반대를 위한 반대로 휘청거리네.
따뜻한 물 한모금 마시지도 못한 채
얼어붙은 가슴 아래 또 피를 말리며
그님 논개가 물을 긷고 있네.
기름진 반찬 한번 못 먹어보고
허리 펴고 등 한번 못 붙여보고
그님 논개가 물을 긷고 있네.
..생략..
1985년 "논개" 서사시집
참 암울하다 이 시대에 우리들의 진정한 성군이 어디 있는가 오합지졸
당리당략에 휩싸인 모리배들만 우굴거리는 그런 나라에 있는 듯 하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과거사를 화합하지 않고 이 시대(2004년)에
또 다른 우리들의 논개가 길어 올리는 물을 마시는 꾼들만 있다 난 서사시
논개를 읽으며 외침을 당하는 이유가 단 한가지라고 본다 정치는
서민에게 평등사회와 절대빈곤 사회를 추방하기 위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본다 그런 날을 보고 싶다.
이 시는 그런 갈망을 더 더욱 가슴 깊이 사무치게 그리워 하게 하는 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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