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진 시인/김춘수의 무의미

2004.12.01 09:40

박경숙 조회 수:495 추천:41



-김춘수의 무의미-



시인
金春洙는 갔다
그의 ‘꽃’에서처럼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며
의미 없는 시를 쓰다가 갔다

시에서 언어를 빼앗고
소리를 뽑아내어
피와 눈물을 말린 뒤
아주 앙상한 뼈만 남은
진짜 시가 되고 싶어
시에 무의미를 가(加)하던
金春洙!
하지만 그의 시는
그가 간 후에도
너와 나에게 ‘의미’가 되어 남아 있다




  
*김춘수(1922-2004)의 시 ‘꽃’ 마지막 절
**김춘수 선생의 영전에 꽃 한 송이 놓으며(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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