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워/존 메이스필드
2005.02.15 05:41
바다가 그리워/존 메이스필드
나는 바다로 가야지, 쓸쓸한
바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서,
내 오직 원하는 것, 돛대 높직한
배 한 척과 방향을 가려줄 별 하나,
타륜의 돌아가는 충격,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흰 돛폭,
해면을 뒤덮는 잿빛 안개, 훤히 트여
오는 새벽 하늘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지, 흐르는
조수가 부르는 소리;
거역치 못할 난폭한 소리, 분명히
날 부르는 소리를 따라,
내 오직 원하는 것, 흰 구름 날리는
바람 부는 날씨와 튕기는 물보라,
날리는 물거품, 울부짖는 갈매기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지, 정처없이
떠도는 짚시의 생활을 찾아
칼날 같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그 바다,
갈매기와 고래의 길을 찾아가야지;
내 오직 원하는 것, 껄껄거리는 친구
녀석의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노동 끝난 뒤의 고요한 수면과
달콤한 꿈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全文-
* 이 시는 널리 알려진 존 메이스필드(영국 John Masefield 1878-1967)의 많은 해양시 중 하나다. 그는 열세 살 무렵부터 해양 생활을 시작하여 각지를 편력했다고 한다. 이 시는 생활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됨직하다.시와 생활과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보고 들어온 모든 환경은 생각을 이끄는 배경이며, 그 생각의 표현에 있어서 매개의 역할을 한다. 존 메이스필드도 오랜 해양 생활이 없었다면 이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환경은 모든 이에게 체험의 문을 열어 놓는다. 그리고 체험은 생활에서 얻어지는 사유의 골격이며, 그 사유에서 빚어진 언어야말로 한 순간에 지어서 쓸 수 없는 내면의 육화다.
나는 바다로 가야지, 쓸쓸한
바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서,
내 오직 원하는 것, 돛대 높직한
배 한 척과 방향을 가려줄 별 하나,
타륜의 돌아가는 충격,
바람의 노래, 펄럭이는 흰 돛폭,
해면을 뒤덮는 잿빛 안개, 훤히 트여
오는 새벽 하늘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지, 흐르는
조수가 부르는 소리;
거역치 못할 난폭한 소리, 분명히
날 부르는 소리를 따라,
내 오직 원하는 것, 흰 구름 날리는
바람 부는 날씨와 튕기는 물보라,
날리는 물거품, 울부짖는 갈매기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지, 정처없이
떠도는 짚시의 생활을 찾아
칼날 같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그 바다,
갈매기와 고래의 길을 찾아가야지;
내 오직 원하는 것, 껄껄거리는 친구
녀석의 신나는 이야기와
오랜 노동 끝난 뒤의 고요한 수면과
달콤한 꿈만 있으면 그만이어라.
-全文-
* 이 시는 널리 알려진 존 메이스필드(영국 John Masefield 1878-1967)의 많은 해양시 중 하나다. 그는 열세 살 무렵부터 해양 생활을 시작하여 각지를 편력했다고 한다. 이 시는 생활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됨직하다.시와 생활과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보고 들어온 모든 환경은 생각을 이끄는 배경이며, 그 생각의 표현에 있어서 매개의 역할을 한다. 존 메이스필드도 오랜 해양 생활이 없었다면 이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환경은 모든 이에게 체험의 문을 열어 놓는다. 그리고 체험은 생활에서 얻어지는 사유의 골격이며, 그 사유에서 빚어진 언어야말로 한 순간에 지어서 쓸 수 없는 내면의 육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8 | 운명 / 천양희 | 박경숙 | 2013.11.18 | 91 |
67 | 박경용 시인作/ 소리로 와서 | 박경숙 | 2004.11.21 | 97 |
66 | 내가 가장 아프단다 / 유안진 | 박경숙 | 2013.10.22 | 112 |
65 | 李 炭 시인作/나이 값 | 박경숙 | 2004.11.21 | 174 |
64 | 김 광섭 시인作/ 성북동 비둘기 | 박경숙 | 2004.11.21 | 175 |
63 | 나희덕 시인 / 기억의 자리 | 박경숙 | 2005.01.01 | 192 |
62 | 김해강 시인作/ 가던 길 멈추고 | 박경숙 | 2004.11.21 | 196 |
61 | 별 만드는 나무들 / 이상국 | 박경숙 | 2013.10.29 | 200 |
60 | 천만에 / 정숙자 | 박경숙 | 2005.02.15 | 207 |
59 | 정호승 시인作/슬픔이 기쁨에게 | 박경숙 | 2004.11.22 | 213 |
58 | 임종 장소를 찾아서/ 이승하 시인 | 박경숙 | 2005.06.22 | 220 |
57 | 성찬경 시인作 / 나사.1 | 박경숙 | 2004.11.21 | 239 |
56 | 백석 시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박경숙 | 2004.12.10 | 246 |
55 | 이희철 시인作/ 낙엽에게 | 박경숙 | 2004.11.21 | 252 |
54 | 이유정 시인作/ 과실 | 박경숙 | 2004.11.21 | 273 |
53 | 물빛1/마종기 | 박경숙 | 2008.06.26 | 274 |
52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 박경숙 | 2008.06.26 | 274 |
51 | Just for you. | 박경숙 | 2005.09.23 | 285 |
50 | 나방 / 송기흥 시인 | 박경숙 | 2006.02.16 | 295 |
49 | 김어수 시인作 / 낙서 | 박경숙 | 2004.11.21 | 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