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

2005.06.22 08:32

김혜령 조회 수:694 추천:98

하늘 가리키는 저 손가락
햇빛 담은 저 푸른 손바닥

실핏줄에 엉킨 숨결
잠시 멈추네

새가 한 마리 지나갔거든.
무어라 울면서 사라졌거든.

땅을 가리키는 저 손가락,
흙에 뒹구는 저 마른 손바닥

먼지로 부서지며,
흙 속을 파고들며  
파닥파닥 춤을 추네

새가 한 마리 지나갔거든.
무어라, 무어라, 울면서
품에 뛰어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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