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운
2011.01.20 23:44
정월 대보름
달에 홀린 삐에로처럼
넋 놓고 가다 중심을 잃고 휘청인다
돌아보니 보드블록이 솟아 있다
저 아득한 곳으로부터
뿌리가 블록을 밀쳐내고 있었던 것
의지와 상관없이 심겨진 가로수
미처 자라지 못한 자신의 근거를
어둠에만 둘 수 없었던 것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보고 싶었던 것
가끔은 막힌 길도 일부러 뚫어야 할 때가 있어
돌아보지 않고 솟구쳐 올라와 보고 싶었던 것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서 보고 싶었던 것
가늠할 수 없는 것이 내 생애만은 아니었던 것
계통없이 떨어져 나온 잔뿌리들
소신 같은 질긴 이념 하나 들고
태평양 건너 벽을 뚫고 언어를 넘어왔던 것
이 거대한 도시에
뿌리의 계보를 늘리고 있었던 것
달에 홀린 삐에로처럼
넋 놓고 가다 중심을 잃고 휘청인다
돌아보니 보드블록이 솟아 있다
저 아득한 곳으로부터
뿌리가 블록을 밀쳐내고 있었던 것
의지와 상관없이 심겨진 가로수
미처 자라지 못한 자신의 근거를
어둠에만 둘 수 없었던 것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을 깨보고 싶었던 것
가끔은 막힌 길도 일부러 뚫어야 할 때가 있어
돌아보지 않고 솟구쳐 올라와 보고 싶었던 것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서 보고 싶었던 것
가늠할 수 없는 것이 내 생애만은 아니었던 것
계통없이 떨어져 나온 잔뿌리들
소신 같은 질긴 이념 하나 들고
태평양 건너 벽을 뚫고 언어를 넘어왔던 것
이 거대한 도시에
뿌리의 계보를 늘리고 있었던 것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카츄마레이크 | 구자애 | 2010.09.07 | 1253 |
59 | 미안하다 [1] | 구자애 | 2011.12.04 | 995 |
58 | 억새꽃 | 구자애 | 2007.11.09 | 981 |
57 | 나를 본다 | 구자애 | 2010.06.20 | 911 |
56 |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1] | 구자애 | 2011.03.06 | 832 |
55 | 밤꽃 | 구자애 | 2010.05.17 | 803 |
54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 2009.05.01 | 761 |
53 | 모과 | 구자애 | 2010.05.21 | 751 |
52 | 춤을 추어요 | 구자애 | 2006.12.05 | 751 |
51 | *오마갓 | 구자애 | 2011.01.26 | 751 |
50 | * 시절같은 눔 | 구자애 | 2010.06.16 | 745 |
49 | 그거 알아요? | 구자애 | 2009.04.23 | 740 |
48 | * 멜랑콜리아 패러디 | 구자애 | 2010.06.07 | 723 |
47 |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 구자애 | 2011.10.16 | 686 |
46 | 밤마다 시동거는 남자 | 구자애 | 2010.01.05 | 682 |
45 | 뒤집어 보기 | 구자애 | 2007.10.31 | 680 |
44 | 등 굽은 소나무 | 구자애 | 2010.03.15 | 679 |
43 | Desert gold | 구자애 | 2008.04.06 | 659 |
42 | 전 화 | 구자애 | 2007.10.10 | 658 |
41 | 말렝카 [1] | 구자애 | 2010.02.19 | 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