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2011.10.21 23:56

구자애 조회 수:594 추천:74

  $6.99 짜리 짜장면도 비싸다는 남자가 겜블장에서
잭팟대신 절망을 터트리고 집에 돌아와 어그적 어그
적 밥을 먹어요 먹기위해 살고있는 밥이었다가 살기
위해 먹는 밥이 된 지금 씹고 씹어도 씹히지 않는 이
국의 나날을 씹어요 머리를 박고 식사중인 남자의 정
수리에 서리가 허옇게 앉았어요 추수도 하기 전에 추
워진 生이 서리를 몰고 왔을까요 찬바람 걷히면 이미
눅어버린 길도 살아날 수 있을까요 잠시 잃어버린 한
계절처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럴까요?

   다급해진 여자가 남자의 강으로 뛰어들어요 살얼음
을 깨고 강으로 뛰어들어요 수영도 못하는 여자가 후
루룩 후루룩 남자가 말아넘기는 파스타 만큼이나 생
경스런 물살을 헤집고 놀아요 게임은 끝장을 봐야 게
임이잖아요 놀이는 놀이로 끝나야 하구요 인형은 내
일도 모레도 있구요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날근날근
해질 때까지 놀 수도 있구요 태엽은 안감아줘도 되거
든요. 그러니, 이젠 당신도 나를 가지고 놀아요. 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카츄마레이크 구자애 2010.09.07 1252
59 미안하다 [1] 구자애 2011.12.04 994
58 억새꽃 구자애 2007.11.09 981
57 나를 본다 구자애 2010.06.20 910
56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1] 구자애 2011.03.06 832
55 밤꽃 구자애 2010.05.17 802
54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구자애 2009.05.01 761
53 춤을 추어요 구자애 2006.12.05 751
52 *오마갓 구자애 2011.01.26 751
51 모과 구자애 2010.05.21 750
50 * 시절같은 눔 구자애 2010.06.16 744
49 그거 알아요? 구자애 2009.04.23 740
48 * 멜랑콜리아 패러디 구자애 2010.06.07 722
47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구자애 2011.10.16 685
46 밤마다 시동거는 남자 구자애 2010.01.05 682
45 뒤집어 보기 구자애 2007.10.31 680
44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678
43 Desert gold 구자애 2008.04.06 659
42 전 화 구자애 2007.10.10 658
41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5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