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2011.10.21 23:56

구자애 조회 수:600 추천:74

  $6.99 짜리 짜장면도 비싸다는 남자가 겜블장에서
잭팟대신 절망을 터트리고 집에 돌아와 어그적 어그
적 밥을 먹어요 먹기위해 살고있는 밥이었다가 살기
위해 먹는 밥이 된 지금 씹고 씹어도 씹히지 않는 이
국의 나날을 씹어요 머리를 박고 식사중인 남자의 정
수리에 서리가 허옇게 앉았어요 추수도 하기 전에 추
워진 生이 서리를 몰고 왔을까요 찬바람 걷히면 이미
눅어버린 길도 살아날 수 있을까요 잠시 잃어버린 한
계절처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까요. 정말 그럴까요?

   다급해진 여자가 남자의 강으로 뛰어들어요 살얼음
을 깨고 강으로 뛰어들어요 수영도 못하는 여자가 후
루룩 후루룩 남자가 말아넘기는 파스타 만큼이나 생
경스런 물살을 헤집고 놀아요 게임은 끝장을 봐야 게
임이잖아요 놀이는 놀이로 끝나야 하구요 인형은 내
일도 모레도 있구요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날근날근
해질 때까지 놀 수도 있구요 태엽은 안감아줘도 되거
든요. 그러니, 이젠 당신도 나를 가지고 놀아요. 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캐롤이 있는 밤 [1] 구자애 2011.12.07 652
59 미안하다 [1] 구자애 2011.12.04 1002
58 사랑방식 5 구자애 2011.10.22 644
57 사랑방식 4 구자애 2011.10.22 544
» 인형놀이 구자애 2011.10.21 600
55 다 저녁, 숲에 드네 구자애 2011.10.16 567
54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구자애 2011.10.16 694
53 그림을 읽다 구자애 2011.10.16 362
52 카츄마레이크 구자애 2010.09.07 1255
51 나를 본다 구자애 2010.06.20 917
50 * 시절같은 눔 구자애 2010.06.16 746
49 느티나무 성전 구자애 2010.06.11 630
48 * 멜랑콜리아 패러디 구자애 2010.06.07 728
47 모과 구자애 2010.05.21 753
46 밤꽃 구자애 2010.05.17 804
45 부채이야기 구자애 2010.05.14 570
44 문득, 구자애 2010.04.19 615
43 척추 세우는 아침 구자애 2010.04.17 607
42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683
41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6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8
어제:
18
전체:
17,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