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2010.05.17 23:55

구자애 조회 수:809 추천:62

엄마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나
냄새가 아니고 한숨 소리야
한숨에도 냄새가 있어?
상처가 깊으면 냄새가 나
정말 상처가 깊으면 냄새가 나?
한숨이 깊으면 조금씩 조금씩 염증이 생겨
앞서 간 사람 위해 가시 키우다 보면
팽팽한 살이 저절로 무르게 돼
썪어가는데 왜 소리가 하얘?
가시가 억세지도록 한껏 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흐느끼게 돼
그런데 왜 미리 껴안아?
속살을 키워내야 하니까
속살?
그래
마를사이 없이 혼자 오래도록 젖어 있으면
온 몸이 문드러져
그 때,
남아 있는 것들이 살이 오르는거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캐롤이 있는 밤 [1] 구자애 2011.12.07 665
59 미안하다 [1] 구자애 2011.12.04 1019
58 사랑방식 5 구자애 2011.10.22 654
57 사랑방식 4 구자애 2011.10.22 550
56 인형놀이 구자애 2011.10.21 613
55 다 저녁, 숲에 드네 구자애 2011.10.16 579
54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구자애 2011.10.16 708
53 그림을 읽다 구자애 2011.10.16 367
52 카츄마레이크 구자애 2010.09.07 1259
51 나를 본다 구자애 2010.06.20 927
50 * 시절같은 눔 구자애 2010.06.16 750
49 느티나무 성전 구자애 2010.06.11 634
48 * 멜랑콜리아 패러디 구자애 2010.06.07 732
47 모과 구자애 2010.05.21 757
» 밤꽃 구자애 2010.05.17 809
45 부채이야기 구자애 2010.05.14 576
44 문득, 구자애 2010.04.19 622
43 척추 세우는 아침 구자애 2010.04.17 610
42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690
41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7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
어제:
11
전체:
19,49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