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읽다

2011.10.16 13:29

구자애 조회 수:409 추천:24

무심코 건네받은 그림 한 점
어둔 빛깔들이
한지 위에 아스라이 어룽져 있다
한켠에 푸른기 도는 뭉클한 한 덩이
그 위로 점점이 흐르듯
사날좋게 찍혀 있는 선홍색의 점들
숨을 고르려는지 들쑥날쑥 고동소리 들린다
뚜렷한 것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막연한 선들을 보며
언어로 짓지 못하는 말들이
어쩜, 세상의 빛깔이겠구나
묻혀있던 말들 다시 꺼내 읽는다

칙칙했던 밑그림 발그레해진다
소통(疏通)이 이루어지려는지  
한지의 가느다란  실핏줄 툭툭 불거지기 시작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캐롤이 있는 밤 [1] 구자애 2011.12.07 699
59 미안하다 [1] 구자애 2011.12.04 1053
58 사랑방식 5 구자애 2011.10.22 682
57 사랑방식 4 구자애 2011.10.22 587
56 인형놀이 구자애 2011.10.21 643
55 다 저녁, 숲에 드네 구자애 2011.10.16 610
54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구자애 2011.10.16 744
» 그림을 읽다 구자애 2011.10.16 409
52 카츄마레이크 구자애 2010.09.07 1296
51 나를 본다 구자애 2010.06.20 954
50 * 시절같은 눔 구자애 2010.06.16 782
49 느티나무 성전 구자애 2010.06.11 667
48 * 멜랑콜리아 패러디 구자애 2010.06.07 759
47 모과 구자애 2010.05.21 796
46 밤꽃 구자애 2010.05.17 839
45 부채이야기 구자애 2010.05.14 603
44 문득, 구자애 2010.04.19 645
43 척추 세우는 아침 구자애 2010.04.17 631
42 등 굽은 소나무 구자애 2010.03.15 721
41 말렝카 [1] 구자애 2010.02.19 69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26,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