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읽다
2011.10.16 13:29
무심코 건네받은 그림 한 점
어둔 빛깔들이
한지 위에 아스라이 어룽져 있다
한켠에 푸른기 도는 뭉클한 한 덩이
그 위로 점점이 흐르듯
사날좋게 찍혀 있는 선홍색의 점들
숨을 고르려는지 들쑥날쑥 고동소리 들린다
뚜렷한 것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막연한 선들을 보며
언어로 짓지 못하는 말들이
어쩜, 세상의 빛깔이겠구나
묻혀있던 말들 다시 꺼내 읽는다
칙칙했던 밑그림 발그레해진다
소통(疏通)이 이루어지려는지
한지의 가느다란 실핏줄 툭툭 불거지기 시작한다
어둔 빛깔들이
한지 위에 아스라이 어룽져 있다
한켠에 푸른기 도는 뭉클한 한 덩이
그 위로 점점이 흐르듯
사날좋게 찍혀 있는 선홍색의 점들
숨을 고르려는지 들쑥날쑥 고동소리 들린다
뚜렷한 것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막연한 선들을 보며
언어로 짓지 못하는 말들이
어쩜, 세상의 빛깔이겠구나
묻혀있던 말들 다시 꺼내 읽는다
칙칙했던 밑그림 발그레해진다
소통(疏通)이 이루어지려는지
한지의 가느다란 실핏줄 툭툭 불거지기 시작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캐롤이 있는 밤 [1] | 구자애 | 2011.12.07 | 665 |
59 | 미안하다 [1] | 구자애 | 2011.12.04 | 1018 |
58 | 사랑방식 5 | 구자애 | 2011.10.22 | 654 |
57 | 사랑방식 4 | 구자애 | 2011.10.22 | 550 |
56 | 인형놀이 | 구자애 | 2011.10.21 | 613 |
55 | 다 저녁, 숲에 드네 | 구자애 | 2011.10.16 | 579 |
54 | 거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 구자애 | 2011.10.16 | 708 |
» | 그림을 읽다 | 구자애 | 2011.10.16 | 367 |
52 | 카츄마레이크 | 구자애 | 2010.09.07 | 1259 |
51 | 나를 본다 | 구자애 | 2010.06.20 | 927 |
50 | * 시절같은 눔 | 구자애 | 2010.06.16 | 750 |
49 | 느티나무 성전 | 구자애 | 2010.06.11 | 634 |
48 | * 멜랑콜리아 패러디 | 구자애 | 2010.06.07 | 732 |
47 | 모과 | 구자애 | 2010.05.21 | 757 |
46 | 밤꽃 | 구자애 | 2010.05.17 | 809 |
45 | 부채이야기 | 구자애 | 2010.05.14 | 576 |
44 | 문득, | 구자애 | 2010.04.19 | 622 |
43 | 척추 세우는 아침 | 구자애 | 2010.04.17 | 610 |
42 | 등 굽은 소나무 | 구자애 | 2010.03.15 | 690 |
41 | 말렝카 [1] | 구자애 | 2010.02.19 | 6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