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렝카
2010.02.19 05:13
**오귀기아 섬을 향해 달리다
썬셋사거리 신호등에 걸려
각기 다른 차 안에 나란히 앉아 있다
나는 애써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30초, 20초, 10초......
눈물이 고여 비쳐지기 전에 신호가 바뀌어야 한다
곁과 곁을 사이에 두고
묵묵히 달려야 하는 비장함의 속도에
가 닿을 수 없는 線을 가두고
어느 쪽도 축이 될 수 없게
마음 견주는 알. 피. 엠이
가늘게 떨고 있다
잠긴 슬픔을 엑세레타처럼 밟으며
혼자 소리내어 말해 본다
평행!
역시 맞닿지 않는 입술,
그 사이로 긴 시간 잘 말아진 동그란 소리가
행간 속에 젖어 있었는지
녹턴되어 흘러 나온다
` 너무도 아름답게
서러워져 있는 이 길을 平行이라 하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면면함을 바퀴라 하네
멀리서 바라볼 때만이
가까워져 있는 두 선을 비익조(比翼鳥)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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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김희갑이 91년 모스크바 국립교향악단과 함께 만든 곡이다
(40대 비련의 여인을 주제로 한 작품)
** 오뒤세우스가 괴물이 사는 여러개의 섬을 지나 아흐레 밤이 되던 날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요정이 사는 환상의 섬, 오귀기 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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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닿을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사람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