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투병의 다섯달 바같 세상은 초록이 살찌는 찬란한 5월 자녀 하나 없는 외로운 내릿길 숨 한가닥 푹 꺼지면서 친구는 육신을 벗었다 아직도 가슴이 식지않았을 때 달려가 눈을 감겨주고 턱을 닫아주었다 먼 작별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와인에 취하고 허무에 취한 한 달 정신이 들어 유품 정리하는 친구남편 가진것이 너무 많아 혼란스런 남편 추리고 버려도 끝이없어 힘들어 진 남편 구름을 쫓아 지구를 몇 바퀴 돌고 한 때 가치를 두었던 크고 작은 흔적들의 집합 박물관 저택에서 밀어 내고 있었다 집 밖으로,기억 밖으로 와인잔 가득 마신 것은 눈물이었다, 고독이었다 밤이 이슥 해서 걸려온 전화 한통에 담긴 머뭇거림 "있는데 없어요 있는 걸 아는데 못 찾겠어요..." 수화기를 내려놓는 손에 매달리던 목소리 "여자들은 현찰을 어디에 두지요?" 오늘 밤 그의 건재를 확인한 나는 그리움의 낭떨어지에서 추락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9 가면무도회 2 / 석정희 석정희 2007.07.14 43
3718 7월4일 수요일의 기도 김영교 2007.07.13 48
3717 참 깨 최향미 2007.07.13 49
3716 보라꽃 쟈카란타 최향미 2007.07.13 51
3715 나는 왜 글을 쓰나 노기제 2007.07.13 53
3714 좋겠수다 오영근 2007.07.13 43
3713 한국 선거를 해외국민표가 좌우한다? 정찬열 2007.07.17 51
3712 춤/무대 위에서 김영교 2007.10.20 45
3711 영어가 뭐 길래 이영숙 2008.12.16 61
3710 얼굴 윤석훈 2007.10.20 57
3709 심심하다 정용진 2010.05.13 51
3708 것이라는 말 윤석훈 2007.10.20 49
3707 노을 2------------------------시집2 이월란 2008.06.26 45
3706 땅의 찬가 정용진 2008.06.26 63
3705 안경 낀 초상화 1. <나를 지우고 간 얼굴> 배희경 2007.07.13 45
3704 밥심 오연희 2007.07.25 54
» 여자들은 어디다 두지요? / 김영교 김영교 2010.02.25 59
3702 봉선화 연가 김수영 2011.07.22 67
3701 믿거나 말거나 / 김영교 김영교 2011.07.22 36
3700 원주일지-부재- 안경라 2007.07.10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