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Belated 발렌타인!

2004.02.14 15:12

최승은 조회 수:225 추천:17

오랫만에 들렸는데
그래도 우리의 과거 기록에 비해서는
그리 오랜 건 아니다, 그치?
대강 흔적은
유럽에도 갔다오고
아프기도 하고
그런 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아?
종종 생각나는데로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기도한다. That's about all I can do; and,
Yet, that's the best I can do!

언제나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너에게,

from Chicago

승은



제목: 내 사랑

아들 책가방 속
노트북들 사이에 구겨진
빨간 종이 한 쪽

어느 해 여름
그 녀석 발에 걸려 넘어져 입은
내 팔뒤꿈치 흉터가
하얀 뼈 속까지 파고 든
깊은 상처의 우물로
그 종이 위에
고여 있었다

숙제로 쓴 아들의
"I Remember" 발렌타인 시
사랑은 아픔으로 그 속에 살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비벼도 비벼도
도저히 잘 펴지지 않을
구겨진 종이처럼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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