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아름답습니다
2004.09.08 08:03
이렇게 좋은 시를 시와 어우러지는
음악과 함께 선물로 받으니 기쁩니다.
가끔 들려 주실꺼죠?
>미미박 시인님<br>
>반갑습니다...<br><br>
>
>시원하고 넉넉한 나무그늘밑에서<br>
>잠시 쉬었다 갑니다<br><br>
>
>서울은 가을이 한창이랍니다<br>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br><br>
>
><center><table border="1" cellpadding="10" cellspacing="0" bordercolor="yellowgreen" bgcolor="FBFBFB" width="500"><tr><td><img src=http://www.positive.co.kr/bbsimage/eunhang_01.jpg width="500">
><pre><font face="바탕" color="008000" style="font-size:9pt;"><ul>
>
>나무에게 / 양현근
>
>
>1
>어제 저녁부터 불어오던 비바람도
>어느 사이 조용해지고
>그러므로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
>너의 푸른 등에 깃들여
>슬픈 구멍을 내던 노래가락이며
>수상한 발자국들도
>이제 묻어두라
>사랑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밑둥 흔드는 일은 없으리라
>더 이상 마른 가지에 엉겨붙어
>씨알 굵은 슬픔을 내모는 일도 없으리라
>
>
>2
>간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공사한다고 파헤쳐 놓은 골목 어귀에는
>뻘밭같은 삶의 이력들이
>가득 넘쳐나고
>그 옆에서는 잘못 내디딘 발걸음이
>신열 오른 풍문들을 방목하고 있다
>아직은 헐거운 인연의 뿌리여
>한 잎의 푸른 사랑이여
>꼭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는 일이 말의 다짐일 뿐
>
>
>3
>저녁이 조금씩 두꺼워지자
>새떼들이 노을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오르고 있다
>갈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저녁답은 늘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고
>창가에 오두커니 물러앉아 있어도
>오늘은 흔한 전화 한 통화 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그럭저럭 잘 버텨온 셈인가
>가라, 멀리 뒤돌아 가라
>알 수 없는 예감이 먼저 사막을 건너고 있다
>
>
>4
>돌이켜보면 세상의 언약이란
>그저 말의 약속이라는 것
>이제 말을 말로서 벗어놓기로 한다
>밤새도록 창 밖에서는 느티나무가 게으르게
>이파리를 흔들어대고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모기 한 마리가 남루한 어둠속으로
>훌쩍 투신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쏟아내었던 음표들이여
>사는 일도 저렇게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
>
>5
>한 때는 둥근 음표가 밤새도록
>만조의 깃발을 세운 적도 있었지
>나무 한 잎에 불던 바람이여
>나무 한 잎을 연모하던 푸른 조바심이여
>밤새도록 나를 연주하던
>악보같은 한 여자여
>오늘 밤에는 차마 너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커피 포트 가득 물을 끓인다
>그 옆에서는
>새벽 세시를 알리는 시계추 소리가
>낮은 포복으로 착지하고 있다
>
>
>6
>너에게로 가는 길에는
>늘 별들이 반짝인다
>다가갈수록 왈칵 쏟아지는 속살이다
>너는
>기억의 먼 발치에서
>세상의 가장 밝은 빛을 깜박이며
>그 어둠을 빛나고 있다
>오늘 밤에는 너에게 가겠다
>그러므로 밤 늦도록 잎잎의 창문을 열어두라
>
></ul></pre></td></tr></table></center>
><EMBED style="LEFT: 10px; WIDTH: 286px; TOP: 1413px; HEIGHT: 46px" src=mms://218.38.55.219/LOW_WMA_040419/111/111908.asf width=286 height=46></FONT></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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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함께 선물로 받으니 기쁩니다.
가끔 들려 주실꺼죠?
>미미박 시인님<br>
>반갑습니다...<br><br>
>
>시원하고 넉넉한 나무그늘밑에서<br>
>잠시 쉬었다 갑니다<br><br>
>
>서울은 가을이 한창이랍니다<br>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br><br>
>
><center><table border="1" cellpadding="10" cellspacing="0" bordercolor="yellowgreen" bgcolor="FBFBFB" width="500"><tr><td><img src=http://www.positive.co.kr/bbsimage/eunhang_01.jpg width="500">
><pre><font face="바탕" color="008000" style="font-size:9pt;"><ul>
>
>나무에게 / 양현근
>
>
>1
>어제 저녁부터 불어오던 비바람도
>어느 사이 조용해지고
>그러므로 이제 가벼워져도 된다
>너의 푸른 등에 깃들여
>슬픈 구멍을 내던 노래가락이며
>수상한 발자국들도
>이제 묻어두라
>사랑한다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밑둥 흔드는 일은 없으리라
>더 이상 마른 가지에 엉겨붙어
>씨알 굵은 슬픔을 내모는 일도 없으리라
>
>
>2
>간밤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공사한다고 파헤쳐 놓은 골목 어귀에는
>뻘밭같은 삶의 이력들이
>가득 넘쳐나고
>그 옆에서는 잘못 내디딘 발걸음이
>신열 오른 풍문들을 방목하고 있다
>아직은 헐거운 인연의 뿌리여
>한 잎의 푸른 사랑이여
>꼭 너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사는 일이 말의 다짐일 뿐
>
>
>3
>저녁이 조금씩 두꺼워지자
>새떼들이 노을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오르고 있다
>갈 곳이 있기는 한 것일까
>저녁답은 늘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고
>창가에 오두커니 물러앉아 있어도
>오늘은 흔한 전화 한 통화 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그럭저럭 잘 버텨온 셈인가
>가라, 멀리 뒤돌아 가라
>알 수 없는 예감이 먼저 사막을 건너고 있다
>
>
>4
>돌이켜보면 세상의 언약이란
>그저 말의 약속이라는 것
>이제 말을 말로서 벗어놓기로 한다
>밤새도록 창 밖에서는 느티나무가 게으르게
>이파리를 흔들어대고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모기 한 마리가 남루한 어둠속으로
>훌쩍 투신하고 있다
>내가 무심코 쏟아내었던 음표들이여
>사는 일도 저렇게 덜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
>
>5
>한 때는 둥근 음표가 밤새도록
>만조의 깃발을 세운 적도 있었지
>나무 한 잎에 불던 바람이여
>나무 한 잎을 연모하던 푸른 조바심이여
>밤새도록 나를 연주하던
>악보같은 한 여자여
>오늘 밤에는 차마 너를 들여다 보지 못하고
>커피 포트 가득 물을 끓인다
>그 옆에서는
>새벽 세시를 알리는 시계추 소리가
>낮은 포복으로 착지하고 있다
>
>
>6
>너에게로 가는 길에는
>늘 별들이 반짝인다
>다가갈수록 왈칵 쏟아지는 속살이다
>너는
>기억의 먼 발치에서
>세상의 가장 밝은 빛을 깜박이며
>그 어둠을 빛나고 있다
>오늘 밤에는 너에게 가겠다
>그러므로 밤 늦도록 잎잎의 창문을 열어두라
>
></ul></pre></td></tr></table></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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