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2004.10.09 22:17
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제게 기대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내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그 나무는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그늘은 아주 컸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그 곳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해 여름을 보냈으며, 겨울에 그 나무는 저 대신 눈과 비를 막아주었습니다. 어린시절 그것이 나무의 당연한 본분이라 생각하고 나무의 배려속에서 자랐습니다.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의 위용은 간데없이 줄기는 가늘어졌으며 잎은 완연히 바랬습니다. 새들도 더 이상 나무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느새 저를 키워준 나무옆에서 더 커버린 또 다른 나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곤 저도 저를 키워준 그 나무처럼 제 그늘속에서 조그만 나무 두 그루를 심은 뒤에야 나무가 저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제게 기대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 당신도 이제 제 그늘에 오셔서 쉬십시오.....광수생각.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9 | 크리스 마스 E-카드 | 한길수 | 2005.12.16 | 279 |
178 | 영글어가는 가을입니다 | 정찬열 | 2004.11.01 | 279 |
177 | 고마와여... | 미미 | 2004.08.23 | 279 |
176 | 빛 쏟아지는 날에 | 문인귀 | 2005.01.20 | 278 |
175 | 바람부는 날 | 정찬열 | 2003.11.24 | 278 |
174 | [re]안녕~하시군요. | 이용우 | 2006.06.24 | 277 |
173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이기윤 | 2005.12.19 | 277 |
172 | 아직도 목로주점을 못찾으셨나요? | 임성규 | 2004.08.01 | 277 |
171 | 습작시 사계절처럼 | 송아영 | 2003.08.26 | 277 |
170 | 로고부탁 | 오연희 | 2006.09.13 | 276 |
169 | 혜령씨의 따끈 따끈한 인사 | 미미 | 2003.06.11 | 275 |
168 | 혹시 선생님이 직접 찍으신 치자꽃? | 천곡 | 2003.07.25 | 274 |
167 | 동녁하늘에 무지개 뜨더니 | 정찬열 | 2003.06.15 | 274 |
166 | [re] 오늘은 즐거운날 | 미미 | 2004.11.21 | 274 |
165 | 잘 다녀왔습니다 | 미미 | 2004.01.28 | 274 |
164 | 여기서 만나니 더욱 좋네요 | 문인귀 | 2003.06.12 | 272 |
163 | 정말 의미있는 저녁이었어요 | 미미 | 2004.02.01 | 272 |
162 | 떡국 | 최 석봉 | 2004.01.22 | 272 |
161 | 힘든 시간도 지나가네 [1] | 김영교 | 2017.01.23 | 271 |
160 | 미미님... | 희영 | 2004.07.16 | 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