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무도회 2 / 석정희

2007.07.14 06:44

석정희 조회 수:43 추천:2

가면무도회 2 / 석정희



둥둥둥
고통의 눈물 흘리는
슬픈 모습이 담긴
한 여인의 슬픈 탈춤은
거짓이 판을 치는
가면무도회로 바뀌고
  
사악한 실수를 감추기 위해
남의 발을 거는 못난 광대
더더욱 얄미운 것
시누 같은 초랭이들과
뒤늦게 등장한
가면 쓰고도 가슴 내미는
잘났다는 골목대장 광대

꾸며낸 대사로 짓밟아대지만
한 포기의 순한 풀은
결코 죽지 않고
시퍼렇게 날 세워
독 품고 일어서는 날
오뉴월 살찐 황소도
맥없이 스러질 것이다.

둥둥둥
약한 여자가 받아야 하는 핍박
교활하게 관객을 속이는
가면무도회가 끝이 나면
관객이 함께하는 뒤풀이 마당  
결국 탈 벗고 제 모습 들어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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