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

2007.07.14 14:15

김영교 조회 수:47 추천:2

인생은 베데스다 연못 병들어 있는 인간들로 북적 댄다 '로토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는 목숨들 목적없는 시간 낭비와 게으름이 더 큰 지병인 요행의 물가 이기심의 장님도 있고 프로 문둥병자도 있고 무기형 앉은뱅이와 38년 불치 병자도 있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들어 있는 현대사회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나를 부르며 실족을 원치 않는 지금도 들리는 그 목소리 내려놓고 맡기지 못하는 나의 불신 원인보다 증상치료를 지식에 의존했고 ‘진정 낫기를 원했던가’ ‘물질의 풍요로움 멀리 자유로워지기를 열망했던가' 이 아침 부끄럼움을 고백하며 무릎을 꿇는다 베데스다 물가에 병자인 내 모습 보인다 고침 받기를 외치는 내 몸 고장 난 구석구석 뼈를 삭혀내리는 간절함 그 후에,치유되는 나의 장애 단절의 강물 건너, 상실의 들녘 지나 복원에 이르는 이 숨막히는 은혜의 통로 십자가, 능력의 다리 아래 감사의 바람 인다 내 영혼 먼지 털고 긴장과 허물도 벗겨 훌터 내린다 짙어지는 회개의 그늘 진동하는 이 희열과 초록빛의 떨림 한없이, 한없이 우거진다 *베데스다는 풀이하면 은혜의 집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9 겉옷 (크리스천 헤럴드) 김영교 2007.07.24 50
3738 우편함에 쌓이는 구인광고 고현혜(타냐) 2007.07.24 56
3737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51
3736 한가위 밤에 문인귀 2007.07.24 52
3735 깊은 밤에 문인귀 2007.07.24 50
3734 달의 침묵 문인귀 2007.07.24 47
3733 달아달아, 지금은 어디에 문인귀 2007.07.24 50
3732 해변에 앉아 한 잔 술 안경라 2007.07.22 51
3731 가을에 낚은 것 배희경 2007.07.22 44
3730 새의 교훈 이성열 2007.07.22 43
3729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1
3728 중년의 아이덴티티 고현혜(타냐) 2007.07.20 48
3727 강태공 백선영 2007.07.19 47
3726 전화 한 통의 의미 지희선 2007.07.16 51
3725 아름다운 불화 지희선 2007.07.16 49
3724 향기이고싶어라 백선영 2007.07.19 45
» 베데스다 연못* 김영교 2007.07.14 47
3722 원주일지-귀향- 안경라 2007.07.15 49
3721 수목원에서(Arboretum) 김영교 2007.07.14 44
3720 잠명송(箴銘頌) 유성룡 2007.07.14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