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 상서(사모곡)
2007.09.13 09:42
60년대 중반
유학생으로 만난 우리부부
어머니 마음에는
막내딸이 결혼한다는 사윗감이
외아들인 게 탐탁치 않으셨으나
코쟁이 아닌 걸 고맙게 여기셨네
아들 둘 낳고도 영주권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한 한 맺힌 긴 세월을
꿈속에서만 그리다가
추운 겨울 그 먼 길 떠나
하늘나라 가시었네
애석도 하여라, 그 다음 해 찾아간 산소
몸부림치며 뿌린 눈물로
풀썩 자라버린 묘 자리 잔디
막내야 부르시며 쑥쑥 헤집고 나오시어
내 등을 쓸어 주시네
벌초하시는 큰 오라버니 손을
한사코 말리고 싶었네
누렇게 빛 바랜 풀잎들 사이
어머니 얼굴 너무 선명하여
더듬으며 어루만지며 뺨을 부비며
가슴 저미는 통곡했네
세상 모든 이름 위에
가장 빛나는 이름 석자
어. 머. 니.
내 가슴속에 있네
이렇게, 이렇게 살아있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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