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려 주는 'RV 여행'
2007.08.25 18:49
여름방학을 맞아 오랫동안 계획했던 대로 가족들이 RV를 타고 그랜드 캐년에 놀러갔다.
우리가 자리잡은 RV파크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와 금방 친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은 버지니아에서 사는데 이번에 부부가 RV를 타고 5주째 여행중이라고 했다. 부부가 교사인 그들은 오랫동안 꿈궈온 이 여행을 위해 몇 년동안 경비를 모았다고 한다.
RV를 렌트하려고 알아보니 그 값이 너무 비싸 아예 중고를 하나 구입했는데 처음엔 사용법을 잘 몰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얼마 전에는 RV의 화장실 물이 넘쳐 하루종일 스팀청소를 하느라고 다음 장소로 떠나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부부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몇 년전 렌트를 할까 하다가 중고 RV를 구입했고 여행 중 사막 한 가운데서 타이어가 터지는 경험도 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 침대 화장실 부엌 냉장고가 있는 '집 차'를 끌고 여행한다는 사실이 꿈같아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먼 여행을 강행군하다가 고생을 한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하우스 카 하우스 카'하며 좋아하던 아이들도 "왜 달리기만 하느냐"고 투정을 부렸다.
우리 가족이 첫 RV여행을 하고 지켜서 돌아온 다음 마침 옆집에 사는 백인부부로부터 RV 경험담을 듣고 큰 도움이 됐다. 그들은 은퇴 후 아주 큰 RV를 구입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는 것이 많았다.
이번에 그랜드 캐년에 와서 새삼 알게 된 것은 RV를 빌려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미국인 뿐아니라 유럽인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머문 파크에도 유럽에서 와서 2주~5주 미국을 여행하는 가족이 꽤 됐다.이렇게 외국사람들도 RV를 빌려 쉽게 여행을 할 수있는 것은 미국에서 RV여행이 생각보다 편하게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다른데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V를 몰고 여행하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RV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미국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일까. RV여행은 원하는대로 스케줄을 조절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즐거움이 더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족간의 사랑이 비행기나 차편을 이용할 때보다 더욱 깊어지고 추억 또한 따스하게 남는다.
RV여행은 아직 한인들에게는 생소하다.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할 지 몰라 그냥 '희망'속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에게는 우선 가까운 RV를 렌트하는 곳을 찾아가 직접 보거나 아니면 가끔 열리는 RV쇼를 관람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막연히 엄두가 나지 않던 마음이 사라지고 "나도 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수차례 RV여행을 다녔어도 아직 직접 운전을 해보지는 못했다. 전기수도 등의 연결 작동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남편이 하는 것을 옆에서 자주 보면서 이제 두려움은 사라졌다. 다음번엔 직접 운전대를 잡아 볼 생각이다.
언제 어디를 가든 여행은 한가지라도 얻어 온다. 특히 '달리는 하우스'인 RV를 직접 운전하고 드넓은 미국을 달리며 얻는 경험은 어느 여행에서도 얻지 못할 만큼 값지다.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 8월 13일 2007년
우리가 자리잡은 RV파크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와 금방 친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은 버지니아에서 사는데 이번에 부부가 RV를 타고 5주째 여행중이라고 했다. 부부가 교사인 그들은 오랫동안 꿈궈온 이 여행을 위해 몇 년동안 경비를 모았다고 한다.
RV를 렌트하려고 알아보니 그 값이 너무 비싸 아예 중고를 하나 구입했는데 처음엔 사용법을 잘 몰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얼마 전에는 RV의 화장실 물이 넘쳐 하루종일 스팀청소를 하느라고 다음 장소로 떠나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부부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몇 년전 렌트를 할까 하다가 중고 RV를 구입했고 여행 중 사막 한 가운데서 타이어가 터지는 경험도 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 침대 화장실 부엌 냉장고가 있는 '집 차'를 끌고 여행한다는 사실이 꿈같아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먼 여행을 강행군하다가 고생을 한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하우스 카 하우스 카'하며 좋아하던 아이들도 "왜 달리기만 하느냐"고 투정을 부렸다.
우리 가족이 첫 RV여행을 하고 지켜서 돌아온 다음 마침 옆집에 사는 백인부부로부터 RV 경험담을 듣고 큰 도움이 됐다. 그들은 은퇴 후 아주 큰 RV를 구입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는 것이 많았다.
이번에 그랜드 캐년에 와서 새삼 알게 된 것은 RV를 빌려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미국인 뿐아니라 유럽인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머문 파크에도 유럽에서 와서 2주~5주 미국을 여행하는 가족이 꽤 됐다.이렇게 외국사람들도 RV를 빌려 쉽게 여행을 할 수있는 것은 미국에서 RV여행이 생각보다 편하게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다른데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RV를 몰고 여행하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 RV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통해 몰랐던 미국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일까. RV여행은 원하는대로 스케줄을 조절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 즐거움이 더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족간의 사랑이 비행기나 차편을 이용할 때보다 더욱 깊어지고 추억 또한 따스하게 남는다.
RV여행은 아직 한인들에게는 생소하다.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어디부터 시작할 지 몰라 그냥 '희망'속에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에게는 우선 가까운 RV를 렌트하는 곳을 찾아가 직접 보거나 아니면 가끔 열리는 RV쇼를 관람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곳에 가면 막연히 엄두가 나지 않던 마음이 사라지고 "나도 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수차례 RV여행을 다녔어도 아직 직접 운전을 해보지는 못했다. 전기수도 등의 연결 작동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남편이 하는 것을 옆에서 자주 보면서 이제 두려움은 사라졌다. 다음번엔 직접 운전대를 잡아 볼 생각이다.
언제 어디를 가든 여행은 한가지라도 얻어 온다. 특히 '달리는 하우스'인 RV를 직접 운전하고 드넓은 미국을 달리며 얻는 경험은 어느 여행에서도 얻지 못할 만큼 값지다.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 8월 13일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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