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07.09.19 18:44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는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8 | 마지막 날을 엄마와 함께 | 지희선 | 2012.07.08 | 401 |
207 | 깨진 바가지 | 지희선 | 2012.12.29 | 406 |
206 | 어미의 사계 | 지희선 | 2011.09.25 | 409 |
» | 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 지희선 | 2007.09.19 | 413 |
204 | 시조 - 낙엽(1) | 지희선 | 2007.09.23 | 416 |
203 | 시조 - 바다새 | 지희선 | 2007.09.23 | 419 |
202 | 오리 공원에서 | 지희선 | 2012.10.17 | 420 |
201 | 자유시 - 그대 이름은 * | 지희선 | 2007.04.13 | 421 |
200 | 기억의 저편에서 | 지희선 | 2013.09.16 | 425 |
199 | 죽은 아이들의 방 | 지희선 | 2011.12.01 | 432 |
198 | 시조 - 대교를 지나며 | 서경 | 2017.11.05 | 434 |
197 | 시조 - 독거 노인* | 지희선 | 2007.04.14 | 435 |
196 | 연시조 - 철길 | 지희선 | 2007.09.23 | 435 |
195 | 66. 반드시 정복해야 할 낱말, ‘있다’ | 지희선 | 2011.11.13 | 436 |
194 | 합평에 대하여 - 소설가 '임영태' | 지희선 | 2011.11.13 | 436 |
193 | 시조 - 세모의 팜트리 ** | 지희선 | 2007.04.13 | 439 |
192 | (포토 에세이) 반쪽 잃은 무우 (1)-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02.09 | 439 |
191 | 수필 - 엄마의 채마밭 | 지희선 | 2012.07.27 | 439 |
190 | 마지막 날을 엄마와 함께(미완성 초고) | 지희선 | 2012.04.23 | 444 |
189 | (포토 에세이) 연잎 위에 앉은 청개구리 / 사진;김동원 | 지희선 | 2012.10.01 | 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