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봄비 오는 밤의 연정*

2007.09.19 18:44

지희선 조회 수:413 추천:55

             <1>

생각도 봄을 타나
봄비 오는 밤이면

연초록 기억들이
풀꽃으로 돋아나고

뽀오얀 순이 얼굴이
감꽃으로 피는 밤

          <2>

사방 무늬 천장 보며
잠 못 들던 그 밤도

개구리 울음 속에
봄비가 지분댔다

하 세월 지난 뒤에도
젖어오는 감꽃 얼굴

          <3>

동구 밖 고목 속에
숨겨둔 쪽지 편지

우물가 감나뭇집
순이는 보았을까

궁금증 키를 높이는
봄비 오는 밤일레

          <4>

저녁밥 짓는 연기
실실이 타오르고

휘파람 노래소리
강변을 서성이면

봄비로 되그려보는
고향 마을 수채화


* 시작 메모 : 이북에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온 K 교수님의 순정 이야기. 사무치게 그리운 얼굴이지만, 고향을 떠나 온 이후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간간이 한숨 지으며 들려주는 남의 사랑 얘기가 왜그리 가슴 저미던지.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잊는다는 말은 맞는 걸까, 틀리는 걸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138. 139. 석 줄 단상 - LA에 내리는 비 외 1 file 서경 2022.12.07 22
27 140. 141. 석 줄 단상 - 잠피르의 ‘외로운 양치기’ 외 1 file 서경 2022.12.07 24
26 142. 143. 석 줄 단상 - 임플란트 한 날 외 1 file 서경 2022.12.07 30
25 190. 191. 석 줄 단상 - 뉴포트 비치의 밤 / D가 좋아? K가 좋아? file 서경 2023.01.01 18
24 196. 197. 석 줄 단상 - 섣달 스무 여드레 / 빅 베어 초승달 [2] file 서경 2023.01.01 24
23 198.199. 석 줄 단상 - 빅 베어 소나무 / 빅 베어 잔설 file 서경 2023.01.01 19
22 포토 시 - 빅 베어 저녁 풍경 file 서경 2023.01.10 25
21 포토시 - 겨울 산장의 밤(추억 소환) file 서경 2023.01.10 28
20 202. 석 줄 단상 - 밤비 내리는 소리 file 서경 2023.01.10 24
19 수필 - 흐릿한 사진 file 서경 2023.01.17 70
18 203. 204. 석 줄 단상 - 섣달 보름달/ 비 개인 하늘 file 서경 2023.03.19 18
17 205. 206. 석 줄 단상 - 버디의 눈빛 /걸인의 손등 키 file 서경 2023.03.19 17
16 디카시 - 보름달과 가로등 file 서경 2023.03.19 30
15 시가 있는 수필 - 쪽배 달님 file 서경 2023.04.13 38
14 207. 208. 석 줄 단상 - LA에 내리는 비/비 오고 바람 부는 날 file 서경 2023.08.03 17
13 209. 석 줄 단상 - 방울 토마토의 이모작 서경 2023.08.03 21
12 210. 석 줄 단상 - 다시 시작 file 서경 2023.08.03 86
11 시조 - 열사흘 달 2 + 시작메모 file 서경 2023.08.26 27
10 211. 212. 석 줄 단상 - 뚝방길 새벽 / 다시 또 한 살 file 서경 2023.08.26 27
9 213. 214 석 줄 단상 - 아름다운 착시/흐린 날의 수채화 file 서경 2023.08.26 37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2
어제:
0
전체:
1,317,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