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 철길
2007.09.23 02:59
1
산모롱이 돌아들면
나도 따라 함께 숨고
넓은 벌로 달아나면
그대 쫓아 달려가요
소낙비 여름 땡볕인들
무에 그리 대순가요
2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 누운 침목들
이름 없는 간이역에
잔돌도 많네요
사랑엔 늘 반갑잖은
방해꾼이 따른대요
3
사원의 두 기둥처럼
서로 손잡진 못해도
오갈 수 없는 거리
너무 설워 말아요
사랑은 영원한 평행선
함께 가는 거래요.
(2001년 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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