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2007.09.20 20:20

윤석훈 조회 수:7 추천:2

  
   그늘도 처음엔 빛이었을까 상속녀의 손등에 까칠한 입술이 닿았다 사라지자 고풍스런 이야기들이 흘러갔다 상속 받은 자의 꽃쟁반은 팜츄리의 허리처럼 단촐했다 세상의 몸통에 닿지 못한 언어들은 시간의 나이테 속에 핏기없이 누워 있었다 고전적 입맞춤은 고문서의 사각형 공간을 달구고 있었지만 융통성이 박제된 여인의 솜털은 여전히 어둠에 흠뻑 젖은 갈대였다 소통 없는 공간이 품은 알들이었을까 바다 기슭에 닿지 못한 채 유년의 진공에 파묻혀 버리는 청춘의 오래된 눈빛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99 둘쨋날 밤과 여행 마지막 날 ( 8월 22일 ) 이 상옥 2007.09.20 4
7198 파문 강성재 2007.09.20 10
» 사서함 윤석훈 2007.09.20 7
7196 落 照 2 구자애 2007.09.20 7
7195 분재 장정자 2007.09.21 8
7194 끝자락의 미학 장정자 2007.09.21 11
7193 '오아시스'를 보았다. 성민희 2007.09.22 17
7192 당신으로 가득하기에/한마음 김영교 2007.09.22 6
7191 까치밥 강성재 2007.09.22 96
7190 섬에 갇히다 윤석훈 2007.09.22 7
7189 바다새 지희선 2007.09.23 12
7188 철길 지희선 2007.09.23 11
7187 낙엽(1) 지희선 2007.09.23 14
7186 로즈 힐로 가는 길 지희선 2007.09.23 12
7185 낙엽(2) 지희선 2007.09.23 16
7184 고별곡/이경란 영전에/김영교 김영교 2007.09.23 20
7183 기다리는 사람들 지희선 2007.09.23 22
7182 예스 그리고 노우 이성열 2007.09.23 25
7181 미국에서 맞이하는 추석 이 상옥 2007.09.24 6
7180 유성룡 2007.09.2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