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의 미학

2007.09.21 11:12

장정자 조회 수:11 추천:3

끝자락은 언제나 아련하다
온갖 풍상 서럽게 딛고 훠이훠이
언덕길 숨차게 달려와 뒤돌아 서 보니
어느새
저만치 쯤 노을
붉게 잦아져 이지러지 듯 숨는다
병상에 누워 숨결 애끓는 어느 여인의
이생의 끝자락은
한 서린 여백만 정지된 채 대답은 없다
불같은 뙤약볕 성긴 머리칼이
땀에 범벅되어 웃는 남편의 주름살이 아프다
끝을 향해 가는 것은
꿈을 붙드는 또하나의 항해인 것을
끝은 곧 시작이다
응고된 언어가 숨어 있는
끝자락에 서서 한없이
승화되어 날개 한 축 포개어 힘에 겨운 날
그대로 크게 웃는 것은
실타래 맨 앞에 삶의 한자락 너울너울
춤추고 있는
사랑의 한 숨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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