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눈 덮힌 겨울강

2013.12.23 11:29

지희선 조회 수:184 추천:31

배는 떠나 왔으나, 돌아갈 수가 없다.

사공은, 진작에 불 켜진 창을 향해 길 떠났었고

바람은 눈을 날려 강을 덮었다.

그 위에 다시 눈 내리고 간간이 비 뿌려

세월의 강은 깊어만 간다.



짧아져 가는 여일.

사랑했던 기억마저 희미해지려할 때,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  하나 있어

떠나온 배는,

눈 녹을 봄날을 기다리며 불 켜진 창을 응시하고 있다.

사랑에 정박된 여인처럼.


(사진/김동원);사진은 작가 겔러리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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