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송이 나의 모란꽃
2011.11.15 13:55
< 또 한 송이 나의 모란꽃>
사랑이란 나무에는 많은 꽃이 핍니다.
이름은 달라도 저 마다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한 송이, 두 송이 그리고 세 송이........
꽃은 피고, 곧 지고, 다시 피어납니다. 내 사랑도 이와 같았습니다.
무서리 찬 바람 털고 한 송이 어여쁜 꽃이 벙글었을 때 저는 제 인생의 봄을 맞았고,
그 꽃이 떨어졌을 땐 다시 봄이 오지 않을 듯 오랫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기어이 봄은 오고야 말았고, 몇 번의 봄이 오가면 또 다시 꽃은 피곤 했습니다.
세월 따라, 제 사랑 나무에도 여러 송이 꽃이 피웠었네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그 날, 그 때, 그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피워보고 싶은 꽃은 한 송이 뿐이랍니다.
이제는 '꽃의 향기'가 아니라 '잎의 훈기'로 만나도 좋을 듯싶습니다.
내 떠나오던 날, 돌계단에 앉아서 고개 묻고 울던 사람도 이 마음 그대로일까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 | 외줄기 담쟁이 | 지희선 | 2011.11.23 | 204 |
14 | 봄날의 숲 | 지희선 | 2012.11.23 | 199 |
13 | 낙엽 두 장이 만든 사랑 | 지희선 | 2011.11.30 | 194 |
12 | 단풍잎과 바람 | 지희선 | 2011.11.30 | 185 |
11 | 마지막 잎새 | 지희선 | 2011.11.30 | 182 |
10 | 진달래 꽃망울 | 지희선 | 2012.03.08 | 181 |
9 | 바람과 호수 그리고 햇빛 | 지희선 | 2013.01.05 | 177 |
8 | 민들레 | 지희선 | 2013.04.26 | 176 |
7 | 감필누드(그림) | 지희선 | 2012.04.07 | 173 |
6 | 흰 눈발과 고드름 | 지희선 | 2013.01.05 | 172 |
5 | 사랑 (Goo) | 지희선 | 2013.01.03 | 143 |
4 | 눈꽃 | 지희선 | 2013.01.05 | 135 |
3 | 하얀 코스모스 | 지희선 | 2012.10.01 | 130 |
2 | 비의 자화상 1 | 지희선 | 2012.10.01 | 128 |
1 | 가을을 불러오는 코스모스 | 지희선 | 2012.10.01 | 122 |